꽃게가 잡히지 않아 어민의 시름이 깊었던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7, 8월 두 달간 금어기(禁漁期)를 마치고 1일부터 가을철 꽃게 조업에 들어간 연평도 꽃게 잡이 어황이 올 봄에 비해 크게 나아졌다.
23일 옹진수협에 따르면 1∼15일 연평도의 꽃게 어획량은 8만3550kg으로 지난해 9월 한달간 어획량 7만7780kg을 넘어섰다. 15일간의 조업으로 올 3∼6월 봄철 전체 어획량 8만1104kg을 이미 초과했다.
꽃게가 많이 잡히면서 경매가도 떨어졌다.
옹진수협의 꽃게 경매 낙찰가는 1kg당 암게가 1만5000 원, 수게는 1만4000 원으로 떨어져 올 봄 4만∼5만 원 선에 비해 3분의 1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전국 최대의 꽃게 산지인 연평 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2001년 228만kg, 2002년 204만kg, 2003년 218만kg에 달했으나 지난해 32만6000kg으로 떨어진 뒤 올 봄에는 8만1000kg에 그쳤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