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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중진 여류조각가 김숙자씨 제주서 흙인형 100점 전시

입력 | 2005-09-27 03:07:00

김숙자 작 '외딴섬 3'


제주의 한라산 중턱 오름(부드럽고 완만한 언덕) 사이에 있는 ‘외딴집’.

3000여 평의 정원을 걷다 보면 한없이 따스한 느낌의 흙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나무 아래 우두커니 서 있기도 하고, 바위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있기도 하고, 서로 살포시 껴안고 있기도 하고….

중진 여류 조각가인 김숙자 씨 개인전이 10월 1일부터 31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제주 남제주군 표선면 성읍2리에 있는 ‘외딴집’이란 별칭의 김 씨 자택 정원.

2000년 제주에 안착한 작가가 5년 동안 만들어온 100여 점의 도조(흙을 재료로 한 조각) 작품이 선보인다. 재료는 섭씨 1260도로 재벌구이한 혼합토.

이번 전시 주제는 ‘생명의 소리’. 인체를 모티브로 한 부드러운 갈색의 작품들이 순진무구한 생명의 원형을 떠올리게 한다. 자극에 중독돼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온화하게 쓰다듬어준다.

김 씨는 “드넓은 하늘과 억새 가득한 들판, 바람과 들꽃이 있는 이곳에서 일기를 쓰듯이 작품을 만들어 왔다”며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은 자연의 법칙대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작가는 서울대 미대 조소과를 졸업했으며 지금까지 4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064-787-6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