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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클리닉]초등학생 논술/12년동안의 거짓말 옳을까

입력 | 2005-09-27 03:21:00


■초등학생 논술 주제

심장병을 앓고 있던 팔순 할머니의 외아들이 숨졌습니다. 할머니가 이를 알면 충격을 받아 돌아가실 것을 염려한 가족들은 아들이 먼 외국에 있어서 올 수 없다고 12년 동안 거짓말을 했습니다. 결국 이 할머니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들의 죽음을 모른 채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가족들의 행동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을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관련 교과: 3학년 1학기 도덕 4단원 62∼81쪽, 4학년 2학기 사회 2단원 58∼95쪽, 5학년 도덕 1단원 4∼17쪽)

○ 최윤아 대전 서구 탄방초등학교 5학년

아무리 심장병을 앓고 있었다고 해도 죽는 날까지 외아들의 생사를 알지 못하고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돌아가시게 한 것은 할머니 가족들의 생각이 짧은 것이다.

할머니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자기가 지금까지 열심히 키워 놓은 외아들이 죽었는데 12년 동안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내다 돌아가셨다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부모는 자식의 사소한 어떤 일이라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병에 걸렸다고 해서 자식의 죽음을 알지 못했던 할머니는 돌아가시면서도 행복한 삶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심장병에 걸린 어머니라고 해도 아들의 슬픈 일을 알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은 그 일을 할머니께 알려드리지 않은 할머니 가족의 책임이 있다.

■총평 - 제한된 논술 요구할 땐 논지범위 확대 말아야

○ 박다슬 경남 사천시 삼천포초등학교 5학년

할머니 가족들의 행동은 옳다. 할머니를 사랑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 아들이 죽었다고 말했다면 충격을 받아 더욱 빨리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아버지와 남편을 잃은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할머니를 떠나보내는 또 다른 큰 슬픔을 맞게 된다. 할머니 입장에서도 아들을 잃은 충격에 앓다가 돌아가시는 것보다 가족들과 12년 동안 즐거운 생활을 하다가 아들을 만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할머니께서 가족들에게 12년 동안 속았다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겠지만 가족들이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거짓말을 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편안하게 아들을 만나 저승에서 함께 살 수 있을 것이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초등학생 다음(10월 11일) 주제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두 격언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뜻은 서로 반대입니다. 각 격언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한 뒤 어느 쪽의 격언을 좋아하는지 그 이유와 자신의 입장을 3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초등학생은 10월 7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 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