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감 기행, 눈으로 본 것처럼 생생해요.”
대전맹학교(교장 김원중) 초등부와 중학부 학생 17명이 23일 백제의 옛 수도인 충남 공주를 방문해 백제의 문화 예술을 접했다.
맹학교와 건양대가 수업이 없는 매월 마지막 토요일을 활용해 시각장애인 학생을 위해 마련한 체험기행 프로그램의 첫 행사.
건양대 특수교육과 학생 10여명과 대전 지족중학교 학생 13명이 통합교육 차원에서 동행해 이들을 도왔다.
“이것이 백제 사람이 입던 의상이예요? 입어보니 백제시대로 되돌아간 것 같은 느낌인데요.”
이날 오후 1시 경 공주 공산성. 맹학교 초등부 2학년 유서영(9) 양은 백제의상을 입어보며 무척이나 재미있다는 표정이었다.
초등부 6학년 정유미(12) 양은 지족중학교 2학년 최은정(13) 양의 도움을 받아 활을 쏘아 보았다.
맹학교 학생들은 이 밖에도 몇 년 째 관광객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수문병 교대식도 건양대 및 지족중학교 학생의 설명을 들어가며 체험했다.
건양대 학생들은 공산성으로 이동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미리 준비한 레크레이션을 열어 분위기를 흥겹게 했다.
학교 측은 앞으로 부여의 궁남지 등으로 백제문화예술 체험기행의 대상을 확대해 매달 마지막 토요일 체험기행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물관과 방송국 방문, 가을 기차여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준비하는 중이다.
체험기행을 지도하고 있는 대전 맹학교 윤진 교사는 “시각장애인 학생이 말로만 들어온 세상을 체험기행을 통해 직접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