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디아스.”
“올라.”
22일 오전 인천 남동구 만수6동 남동초등학교 5학년 4반 교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학생들이 에콰도르 출신의 자원봉사 교사인 이사벨 로메로(34)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로메로 씨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1997년 10월 설립한 한국 유네스코 문화교류센터 에서 자원봉사를 맡고 있다.
“선생님, 에콰도르의 화폐는 무엇인가요.”
“2000년 이전에는 ‘수크레’라는 화폐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미국 달러를 쓰고 있어요.”
호기심 많은 학생이 평소 에콰도르에 대해 궁금해 했던 질문을 잇달아 던졌다.
이날 수업은 에콰도르의 전통의상, 노래, 전통놀이, 장난감을 소개하고 질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외국 문화교실은 교내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전교생이 한복을 차려 입고 한국의 전통의상의 우수성을 소개한다. 남동초교는 수시로 ‘외국 문화교실’을 열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멕시코 일본 독일 방글라데시 출신을 초청해 외국 문화교실을 열었다. 올해는 이란과 체코 출신의 자원봉사 교사를 초청해 고유의상, 언어, 생활습관, 전통놀이를 배웠다.
남동초교 박창수(57) 교장은 “외국 문화교실은 학생에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해 안목을 길러주며 각국의 언어를 듣고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문화교실이 열리기 한 달 전부터 학생들은 분주하다. 어떤 나라에 대해 수업할 것인가 결정되면 전 교생이 학년별 수준에 맞게 조사활동을 벌인다.
고학년은 그 나라에 대한 신문을 만들고, 저학년은 그림 그리기와 사진 모으기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 학생들은 이런 준비와 수업을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인식하게 된다.
5학년 김서영(12) 양은 “외국인 교사와 수업을 하면서 지구 다른 편에 있는 나라가 어떤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고 각국의 언어를 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