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로 입원 7일째를 맞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병세에 대해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입원 당시엔 식사도 못했는데 지금은 죽을 먹고 가벼운 운동을 해도 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병원으로 문병 온 이병완(李炳浣) 대통령비서실장과 서서 이야기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DJ의 병세가 생각보다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J 측 인사는 “연로한 탓에 폐렴 증세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 DJ 주변에서 추석 연휴 때부터 병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돌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이 실장을 병원으로 보내 DJ에게 쾌유를 바라는 뜻을 전했다. 이날 문병은 오후 4시부터 25분간 이뤄졌으며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이 보낸 난을 DJ에게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DJ는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 없이 노 대통령에게 덕담을 보냈다. 최근 북핵 6자회담 타결과 관련해 DJ는 “냉전사고와 냉전체제를 극복해 가는 정권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밖에 없다”며 “노 대통령이 하는 일이 옳은 길이니까 신념을 갖고 꾸준히 계속하면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