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오채환 지음/188쪽·8500원·자음과모음(초등 5년~중 3년)
‘튜링이 들려주는 암호 이야기’는 청소년을 위한 암호학 입문서다. 수리철학자 오채환 씨가 쓴 이 책은 암호 해독의 천재로 꼽히는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1912∼1954)이 학생들에게 ‘암호의 모든 것’을 강의하는 형식을 갖췄다.
고대에는 전령사의 머리를 삭발해 메시지를 적었다. 머리가 자란 뒤에야 목적지로 간 전령사는 도착 후 머리를 깎고 메시지를 보여 줬다. 이렇듯 원시적이었던 암호 체계는 발전을 거듭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난공불락의 독일군 암호기 ‘에니그마’에 이르게 된다. 알파벳이 새겨진 자판 3개와 문자판으로 구성된 ‘에니그마’는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 판독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이 ‘에니그마’를 쳐부순 것이 1943년 튜링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연산컴퓨터 ‘콜로서스’였다. 이후 컴퓨터는 암호 해독의 열쇠로 자리 잡았다.
암호의 역사와 함께, 알파벳과 숫자로 암호를 만들고 푸는 사례를 들어 암호 제작과 해독의 과정을 설명한다. 청소년용 과학책 시리즈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50번째 권으로 나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