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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12일 이란전 출전 아드보카트號 1기 24명 확정

입력 | 2005-10-01 03:03:00

딕 아드보카트(왼쪽) 감독이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핌 베르베크(가운데), 홍명보 코치가 배석한 가운데 “선수들의 정신력을 다잡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일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평가전에 출전하는 한국축구대표팀 ‘아드보카트호(號)’ 1기 멤버가 확정됐다.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송종국(수원)과 최진철(전북) 등 2002 한일월드컵 멤버 9명과 이호(울산) 등 새 얼굴들을 포함한 대표팀 24명의 명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한국행이 결정된 뒤 축구협회 기술국에 자료를 요청해 네덜란드에서 면밀히 검토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입국 바로 다음 날 명단을 공개한 것.

당초 7명의 해외파 선수를 차출할 예정이었지만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둔 설기현(울버햄프턴)을 제외하고 수비수 조용형(부천)을 추가했다.

2002 월드컵 멤버 중에선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최진철의 복귀가 눈에 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2년에 홍명보가 보여 준 것을 기억하는가. 우리 팀에 경험 많고 믿음직한 수비수가 필요하다”며 최진철을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수비라인을 재건할 핵심 카드로 뽑았음을 암시했다.

또 그동안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활약하지 못했던 월드컵 멤버 송종국도 다시 발탁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2 월드컵 때와 페예노르트 시절 송종국을 눈여겨봤다. 스피드가 좋고 투지가 돋보였다. 부상에서 회복했으니 컨디션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의 선발도 관심을 끈다. 이호는 16세와 20세 이하 청소년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숨은 진주. 2001년 브라질에서 1년간 축구 유학을 하기도 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살림꾼 스타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우리에게 불리한 건 시간이 8개월밖에 없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결과보다는 독일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이란전에서 기존 선수들을 두루 시험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표팀은 7일 소집된다.

▼“설렁설렁 뛰려면 집에 가라”▼

“열심히 뛰지 않는 선수는 집에 가야 할 것이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는 가차 없이 대표팀에서 내보내겠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모두가 열심히 싸우고 투쟁해야 한다.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정신력이 해이해진 선수는 집으로 돌려보내겠다. 나이를 불문하고 좋은 경기 모습을 보여 주는 선수를 기용할 것이다”라며 ‘호랑이 감독’이 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을 발굴 육성해 경쟁을 유도하겠다”라며 결코 선수 이름값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를 움베르투 코엘류나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과 비교하지 말라.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교해 달라. 다만 히딩크 감독은 시간이 많았던 데 비해 나는 그렇지가 못하다는 게 다르다. 최대한 빨리 선수들을 파악해 2002 월드컵 성적에 걸맞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극호 새 사령탑 아드보카트 입국현장

딕 아드보카트,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 입국 현장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