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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친절한 금자씨’ 이번엔 뉴욕갔다

입력 | 2005-10-01 03:04:00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시사회가 열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에 둘러싸인 박찬욱 감독. 뉴욕=공종식 특파원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9일까지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리는 뉴욕영화제에 한국 영화 3편이 한꺼번에 초대됐다.

올해로 43회를 맞는 뉴욕영화제에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 등 3편이 공식초청작 24편에 선정된 것.

이처럼 한국영화 3편이 한꺼번에 뉴욕영화제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영화제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처럼 경쟁영화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영화제이다.

지난달 29일 링컨센터 월터리드 극장에서는 박 감독의 복수 3부작 중 완결편인 ‘친절한 금자씨’ 시사회에 이어 박 감독 인터뷰가 이어졌다.

이날 시사회가 열린 월터리드 극장은 영화담당 기자 등 참석자들로 빈자리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만원을 이뤄 국제적으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박 감독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참석자들은 인터뷰에서 박 감독이 복수극을 3부작까지 만들게 된 배경과 ‘친절한 금자씨’에서 복수의 의미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박 감독은 “이번 복수극은 단순한 분노와 증오보다는 복수를 소재로 속죄와 구원에 대한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며 “주인공이 복수한 뒤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때로는 고통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기존의 전형적인 서양영화의 복수극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친절한 금자씨’는 타르탄 필름에 의해 미국 내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