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물놀이는 연극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예술이에요.”
‘제14회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이 열리고 있는 1일 오후 충남 부여군의 정림사지 전시관 앞마당.
프랑스 최고 극단 중 하나로 평가받는 ‘태양극단’의 연출가인 아리안 음누슈킨(66·사진) 씨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의 독려로 사물놀이를 배운 태양극단 단원들은 이번에 두 팀(23명)으로 나눠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이번 대회의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인 김덕수(金德洙·53) 씨의 사물놀이패 공연을 통해 사물놀이를 처음 접했다. 그는 “사물놀이를 처음 대한 느낌은 감동과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감동과 충격을 곧바로 작품에 구현했다. 김 씨에게 부탁해 사물놀이패 단원 1명을 파견 받은 뒤 태양극단 단원에게 6개월 동안 연습을 시킨 끝에 당시 제작 중이던 ‘제방의 북소리’에 사물놀이를 등장시킨 것.
그는 “한국의 사물놀이와 판소리, 민요, 탈춤, 전통무용 등이 등장한 가운데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어 2008년경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