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인 김정흠(金貞欽·사진) 고려대 물리학과 명예교수가 2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온 물리학계의 원로인 고인은 올 5월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해 왔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1953년부터 정년퇴임 때까지 고려대에 몸담아 온 고인은 ‘미래의 세계’ ‘기술의 발달’ ‘자연과학개론’ 등 40여 권의 책을 저술 또는 번역했다.
고인은 1985년부터 물리학회 회장과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 한국과학기술원 초빙석좌교수,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명예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제35회 과학의 날 과학기술훈장 혁신장(2002년)을 수상하는 등 여러 상을 받았다.
고인은 후학들에게 늘 ‘자신을 계발하기 위해 수입의 10분의 1을 책을 사는 데 투자할 것’과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5분 더 일할 것’을 당부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황신영(黃信永·73) 씨와 아들 김순찬(金淳燦·50·서울위생병원 비뇨기과 주임과장) 순욱(淳郁·42·한국천문연구원 천문정보센터 선임연구원) 씨, 딸 순희(淳姬·49·성악가) 지희(志희·43·질병관리본부 소화기바이러스과 보건연구원) 명희(明熙·36·변호사) 씨 등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6일 오전 7시. 02-921-7899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