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고맙다 청계천”…인근 식당-유통업체 ‘대박’

입력 | 2005-10-05 03:05:00


《청계천 물길이 다시 열리면서 천변(川邊) 상권에도 돈이 몰리기 시작했다. 청계천 준공식이 열린 1일. 물줄기가 시작되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앞 청계광장 주변에는 47년 만에 복원된 청계천을 보러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평소 주말에는 한산하던 광화문 일대 식당가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연휴였던 2일과 3일도 마찬가지. 청계천과 가까운 서울 동대문 패션타운에도 평소의 2배가 넘는 인파가 몰렸다.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 명동의 백화점들도 덩달아 청계천 특수(特需)를 누렸다. 외식, 패션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한 도심 상권이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

○ 동대문 이어 명동까지 ‘특수’

청계천 복원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동대문 일대 패션 쇼핑몰들은 1∼3일 매출이 평소에 비해 최대 50%가량 늘었다.

쇼핑몰 두타의 경우 의류매출은 50%, 액세서리와 잡화 매출은 20∼30% 증가했다.

이 건물 1층에 있는 커피숍 매출은 평소 주말의 2배에 이르렀다.

두타 마케팅팀 전창수 과장은 “1∼3일 고객에게 나눠 준 무료주차권이 평소의 2배가 넘었다”며 “주말 평균 고객 7만∼8만 명의 갑절이 매장을 찾았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패션몰 밀리오레도 같은 기간 평소보다 15∼20% 많은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명동의 백화점들도 청계천 효과로 누렸다.

지난달 30일 가을 정기세일에 들어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는 1, 2일 이틀 동안 21만4000여 명이 매장을 다녀갔다. 평소보다 7%가량 늘어난 수치.

이 백화점 신재호 판촉팀장은 “청계천 복원으로 유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 블록 떨어진 을지로와 명동 상권에도 여파가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식당가는 ‘만원사례’

주말에는 문을 닫거나, 열어도 한산했던 청계천 주변 식당가는 청계천 특수를 실감했다.

올해 8월 청계광장 인근 빌딩에 문을 연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광화문점은 2일 매출이 일요일 평균에 비해 5배가량 급증했다. 이날 하루에만 2000여 명의 고객이 다녀갔다.

청계천과 가까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종로점도 주말 매출이 평소보다 140∼150% 늘었다고 밝혔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 위치해 주말 가족단위 고객이 적었던 중구 무교동과 종로구 일대 식당가도 청계천 복원으로 한층 고무된 분위기다.

청계광장 근처에 있는 중국음식점 태화관 김귀숙(48·여) 사장은 “2, 3일 매출이 50% 늘었다”며 “손님들이 몰려들면서 준비한 재료가 모두 동이 났다”고 말했다.

평소 주말이면 한산하던 종로구청 앞 낙지요리 전문점들도 몰려드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