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와의 일은 이제 다 지난 일이다.”(김동성)
“과거의 일은 잘못 전달된 부분이 많다.”(오노)
쇼트트랙 스타 김동성(26)과 아폴로 안톤 오노(23·미국)가 3년 만의 재회를 앞두고 4일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두 사람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결승에서 선두를 달리던 김동성이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탓에 실격패해 금메달을 놓친 악연이 있는 사이. 최근 김동성이 MBC 해설위원이 돼 7일 서울 목동실내링크에서 시작되는 2005∼200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오노와 대면하게 됐다.
그동안 연예계 진출, 빙상 복귀와 은퇴, 지도자 변신 등 굴곡을 겪었던 김동성은 “집이 경기장 근처라 오노가 시간만 된다면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며 남은 감정이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올림픽 후 쇄도했던 방송과 CF 출연 요청 등을 모두 거절하고 두 달 뒤 열린 몬트리올 세계선수권대회에서의 설욕을 준비했는데 그와 맞붙지 못한 게 지금도 아쉽다”고 말했다. 당시 김동성은 전관왕(금메달 6개)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오노의 불참으로 재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오노는 목동에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YTN과의 인터뷰에서 “난 그저 선수일 뿐이고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공정하게 경쟁해야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어릴 적 아시아 문화를 많이 경험했고 한국인 친구도 많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오해가 풀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