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간다고 좋아하던 친구가…”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 압사사고로 숨진 황인목(14) 군이 다니던 청리중학교 1학년 같은 반 친구들이 4일 책상 위에 조화를 올려놓은 채 굳은 표정으로 조회를 하고 있다. 상주=박영대 기자
경북 상주시 시민운동장 압사사고는 무리한 행사 추진이 빚은 참극으로 밝혀졌다.
또 상주시가 MBC ‘가요콘서트’ 대행 계약을 맺은 사단법인 국제문화진흥협회와 금전적 뒷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지검은 4일 수사에 착수했으며, 상주경찰서는 경비용역업체의 현장 책임자인 이모(38) 씨와 국제문화진흥협회 부회장 황모(41) 씨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이날 긴급체포했다. 이 씨는 직3문을 개방토록 지시한 혐의다.
상주경찰서와 상주시 등에 따르면 국제문화진흥협회는 관중 통제를 위해 경비용역업체 직원 50명을 배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배치한 인원은 21명에 불과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직3문 출입구에는 안쪽 4명, 바깥쪽 4명 등 모두 8명만이 배치돼 5000여 명의 관중을 통제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국제문화진흥협회 측은 경찰에 경비 요원 230명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경비 요원 규모를 적시한 공문을 두 차례나 요구했지만 협회 측이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4일 경북지방경찰청과 상주경찰서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국제문화진흥협회 대표 김모(65) 씨가 김근수(金瑾洙·71) 상주시장의 매제인 것으로 밝혀져 금전적 뒷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4일 오후 5시 현재 사상자는 사망 11명, 입원 69명, 통원치료 9명, 치료 후 귀가자 22명 등 모두 111명이다.
상주=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