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은 최근 5년간 출생자 수가 도내 중서부와 동부지역의 절반에 불과하고 ‘노령화지수’는 다른 지역의 약 2배에 달하는 등 발전이 뒤져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도가 4일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안동)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부 지역 출생자 수는 3442명으로 포항 등 동부지역(7397명)과 구미 등 중서부지역(7105명)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북부지역은 안동 영주 문경 청송 영양 예천 봉화 등 7개 시군, 동부지역은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시군, 중서부지역은 구미 김천 상주 군위 의성 등 5개 시군, 남부지역은 경산 영천 청도 고령 성주 칠곡 등 6개 시군이다.
북부지역의 출생자 수는 4년 전인 2000년(5215명)에 비해 34% 줄어 인구감소 추세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북부지역 인구는 1990년 66만 9810명에서 지난해 51만 6769명으로 평균 22.8% 줄었다.
또 노령화 정도를 보여주는 노령화지수(65세 이상 인구를 14세 미만 인구로 나눈 수치)는 북부가 118.7로 동부(57.2)와 중서부(61.6)의 2배 안팎이었고 남부(75.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와 함께 2002년 현재 권역별 지역 총생산은 북부가 4조5000억 원으로 중서부(14조8000억 원)와 동부지역(13조1000억 원)의 30%대 수준에 머물렀다.
이처럼 지역총생산이 큰 격차를 보인 것은 동부지역은 포항, 중서부지역은 구미가 거점이 돼 대기업 등의 생산이 활발한 반면 북부지역은 거점도시가 없어 경제 활성화 원동력이 없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권 의원은 이날 경북도에 대한 국감에서 “인구감소 추세에다 노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북부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의근(李義根) 경북도지사는 “낙후된 북부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안동에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생물(BT)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진행 중인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등이 마무리되면 북부지역 관광산업도 보다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