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이 좋아지는 책/토드 파 글 그림·유혜지 옮김/34쪽·8500원·삐아제 어린이(3∼5세)
제목처럼, 읽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림책.
“…하면 기분 좋아요”라는 반복된 문장을 리듬감 있게 사용하면서 짧은 글 속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냈다.
“눈송이를 혀로 받아먹으면 기분 좋아요” “거미 다리 여덟 개를 세면 기분 좋아요” “무당벌레가 날아와서 내 손에 앉으면 기분 좋아요”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면 기분 좋아요” “딸기맛 치약으로 이를 닦으면 기분 좋아요”….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되면, 사소한 것에서도 얼마나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새삼 생각해 보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검은 테두리 선 안에 알록달록한 따뜻한 색감의 원색으로 채워 넣은 단순한 그림들은 저자의 특징. 책이 주는 단순 명쾌한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책을 읽어준 뒤 아이에게 “이것 말고 또 어떤 것들이 기분 좋을까”하고 질문을 던져 보자. 아이들의 맑은 눈으로만 볼 수 있는, 보석 같은 삶의 행복들을 엄마에게 일깨워 줄지도 모른다.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