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초등학교에서는 대부분 1학년 때부터 영어를 원어민 교사가 가르친다. 권주훈 기자
“Look for the animals around you. What do they eat?”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경기초등학교 1학년 교실, 14명의 학생이 원어민 교사에게 영어로 ‘이머전(immersion·일반 교과목을 외국어로 가르치는 학습법)’ 수업을 받고 있었다.
교재는 일반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 하지만 다양한 영어 표현을 가르치기 위해 학교 자체적으로 한글 부분을 모두 영문으로 바꿔 제작해 사용한다.
고학년은 영문판 ‘도덕’ 교과서로 수업을 듣는다. 이머전 수업을 포함해 영어 수업시간은 일주일에 3시간. 총 14명의 영어 교사가 있으며 이 중 5명이 원어민이다.
“니 시환 셤머 윈둥(너는 무슨 운동을 좋아하니)?”
고학년이 되면 일주일에 1, 2시간씩 중국어 수업도 받는다.
5학년 윤장호(11·서울 용산구 이촌동) 군은 “이제 1년 반 정도 배웠는데 영어보다 중국어가 재미있다”며 “3학년부터 학교에서 한자를 배워서 중국어가 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예체능을 강조하는 사립초등학교의 특성상 경기초등학교도 수영과 스키는 필수 과목이며 바이올린, 첼로, 고전·현대 무용, 골프 등 다양한 특별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김진현(金鎭賢) 교장은 “중국어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1학년생에게도 중국어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외국어뿐 아니라 악기, 운동도 한두 가지씩 즐길 수 있는 균형 잡힌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노시용 기자 syr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