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치료의 관건은 정확한 진단입니다.”
10일 한국을 방문한 다국적 제약업체 바이엘 진단사업본부 총책임자 토니 빌(51·사진) 씨는 한국의 의료계가 너무 치료에만 치중해 진단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 있는 진단사업본부는 세계 의료 진단기기 및 진단프로그램 시장의 선두주자다. 당뇨병 등 환자 자가진단 분야와 간염 바이러스 진단과 같은 분자생물학 검사 분야에 강하다.
빌 씨는 “유방암 환자에게 똑같은 항암제를 사용해도 어떤 사람은 잘 듣고 어떤 사람은 전혀 안 듣는다”며 “같은 질병이라도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는 맞춤 치료용 진단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
진단사업본부는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 B형간염 에이즈 등 감염성질환, 그리고 유방암 폐암 등 암 분야에서 맞춤 치료용 진단법을 연구 중이다. 또 이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한다. 특히 신장암이나 대장암 분야는 4, 5년 내에 임상에 응용할 정도로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빌 씨는 설명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