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산둥(山東) 성 옌타이(煙臺)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해 한국행을 요구했던 탈북자 7명을 최근 모두 북한으로 강제 송환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중국 내 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들이 북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중국 당국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이 문제는 중국 당국의 향후 탈북자 처리 방침과 연관된 것으로 보여 한중 간 외교적 마찰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8월 29일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던 탈북자 7명이 9월 29일 모두 북송된 사실을 중국 측에서 이달 6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대단히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유명환(柳明桓) 외교부 제1차관은 북송 사실 확인 다음 날인 7일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유감을 표시하고 공식 항의했다. 김하중(金夏中) 주중 대사는 8일 선궈팡(沈國放)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에 해당)를 만나 정부의 방침을 전달했다.
국제학교는 국제법상 치외법권 지역이 아니어서 학교 내에서 중국 정부의 공권력 행사가 가능하다.
이번에 북송된 탈북자들은 일가족 4명을 포함한 남자 2명과 여자 5명이다. 이들은 8월 29일 낮 12시경 옌타이의 한국국제학교를 찾아가 한국행을 요청했으나 그날 오후 중국 당국에 연행됐다.
윤종구 기자 jkm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