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웰루킹(well-looking)’ 족(族). 운동으로 다져진 몸을 자랑하는 웰루킹족들은 직장에 출근할 때도 남과 다른 패션을 즐긴다.
같은 정장이라도 색깔, 옷이 몸에 붙는 정도, 스카프, 모자 등 소품에 따라 돋보이는 패션을 연출할 수 있는 것.
예의에 어긋나지 않으면서 패션 유행을 반영한 세련된 비즈니스 스타일로 직장에서도 웰루킹족임을 뽐내 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남성 비즈니스 룩은 고전적인 분위기의 브리티시 무드(영국풍)가 대세. 올 가을에는 여기에 ‘섹시’를 더한 신사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허리선을 날씬하게 드러내면서 가슴 근육을 강조하는 정장 차림이 웰루킹족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
섹시코드를 나타내는 남성 정장은 단추 수가 3개에서 2개로 줄고, 단추의 위치도 살짝 올라가 허리선이 드러난다. 또 양복 깃의 폭이 좁아져 젊어 보일 뿐 아니라 어깨도 넓어 보인다. 복부 비만으로 고민하는 남성은 옆트임보다 뒤 중앙 트임 양복을 입는 것이 좋다.
엄격한 정장을 고집하는 직장이 아니라면 올가을에는 벨벳 재킷에도 도전할 만하다. 줄무늬가 있는 셔츠나 목까지 올라오는 스웨터에 짙은 자주색 벨벳 재킷을 입으면 점잖으면서도 섹시한 상반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직장 여성들은 블라우스나 스카프 등으로 돋보이는 비즈니스 스타일을 만들어 보자.
특히 올가을에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화려한 의상을 생각나게 하는 ‘빅토리안 무드’가 강세이므로 레이스가 달린 블라우스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재킷 사이로 보이는 레이스, 리본 등이 딱딱한 정장을 보다 여성스럽게 보이게 한다.
스카프는 재킷이나 코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아 줄 뿐 아니라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 주는 요긴한 소품이다. 검정 정장에는 화려한 색상의 프린트가 그려진 스카프를 목에 1, 2번 감아 귀엽게 묶어 주거나 크게 펴서 숄과 같이 어깨를 덮어 사용하면 된다.
재킷 대신 올가을 유행 아이템으로 떠오른 긴 카디건을 입는 것도 좋다. 치마 길이만큼 긴 카디건의 단추를 푼 상태에서 벨트를 느슨하게 묶어 주는 것이 스타일링 포인트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