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현 9단은 초반부터 강수를 연발하며 백을 몰아붙인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조 9단으로선 초반에 승기를 잡으려고 한다.
백 26까진 필연적 수순인데 흑 27이 벌림 겸 협공의 일석이조의 수.
백 28로 좌상귀를 단속한 것은 절대. 흑이 이곳을 뛰어 나오게 되면 사방의 백이 허약해진다.
흑 29로 멀찌감치 공격에 나서면서 국면의 흐름이 사나워지기 시작한다.
백 30으로 한 칸 뛰어 달아난 것은 정수처럼 보이지만 흑 31의 씌움을 예상하지 못한 실수. 백 30은 참고 1도 백 1이 무난했다. 흑 2로 앞길을 가로막으면 백 3∼7로 흑을 끊는 수가 있다.
흑 31 한 방에 백의 행마가 답답해졌다. 백은 참고 2도처럼 둘 수 없는 노릇. 이 9단도 백 32로 격렬하게 붙여 간다.
해설=김승준 9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