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도 길일(吉日)이 있을까.
대우증권은 11일 적립식 펀드 고객 4만1643명의 계좌를 분석한 결과 매달 5일에 가입한 투자자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매달 5일이 길일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투자의 길일’을 찾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다.
한국증권연구원은 1993년 ‘양(陽)의 날과 상생(相生)의 날에는 주가가 오르고 음(陰)의 날과 상극(相剋)의 날에는 주가가 하락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실제로 양의 해였던 1993년 주가가 많이 올라 증권가에서는 ‘거래소 앞에 돗자리 하나 깔고 음양오행 연구하는 게 낫겠다’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이에 비하면 대우증권의 분석은 사뭇 ‘과학적’이다.
적립식 펀드는 월급 지급일이 몰려 있는 월말에 가입자가 늘어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주가도 월말에 많이 오르고 월초에는 떨어진다. 매달 5일경 가입하면 주가가 떨어진 시점에서 주식을 살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통계가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왕 가입할 생각이라면 5일에 가입하는 것이 나쁘지 않다는 게 대우증권의 주장이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