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은 일본 펜탁스사(社)와 전문가용 디지털카메라 공동 개발에 합의했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유일의 카메라 제조업체인 삼성테크윈은 그동안 광학기술이 독일 일본 등에 비해 뒤떨어져 전문가용 제품보다는 보급형 카메라 제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카메라의 인기와 함께 메모리, 영상 처리 칩 등 디지털 기기 제조 노하우를 쌓아온 삼성테크윈이 경쟁력을 갖기 시작한 것. 이 회사는 올해 초 국내 보급형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삼성테크윈은 이번 전문가형 디지털카메라 공동 개발 합의를 통해 디지털카메라와 관련된 모든 제품 라인 생산이 가능해졌을 뿐만 아니라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삼성테크윈은 디지털 기술이 앞서있지만 렌즈 제조 등 광학기술이 부족했고 펜탁스는 광학기기 전문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캐논 니콘 등 선발 회사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두 회사가 함께 개발하기로 한 디지털 일안렌즈반사식(DSLR) 카메라의 경우 전문가가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성능에 가격은 100만 원 전후 제품이 있을 정도로 저렴하다. 따라서 사진을 즐기는 아마추어에게도 가격 경쟁력이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
회사 측은 내년도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판매대수는 올해보다 8.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같은 기간 DSLR 카메라는 35.7% 늘어나 전체 시장 성장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테크윈 측은 “펜탁스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카메라를 개발함과 동시에 장기적으로 자체 렌즈도 개발할 수 있도록 광학 기술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