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자 동아일보 A31면의 ‘한글날을 문화의 날로’(김정탁 성균관대 교수)라는 제목의 시론에서 필자는 “이달 말 서울 용산에서 새로 문을 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대해 ‘훈민정음 해례본을 전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제안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8일 용산에서 새로 개관하는 역사관 내에 ‘한글실’을 마련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장자인 간송미술관에서 대여해 새 박물관 ‘한글실’에서 개관일로부터 3주일간 전시하기로 했다. 소중한 자료를 흔쾌히 내준 간송미술관 측에 감사드린다. 이번에 공개되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2000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한 ‘한글 특별전’에 공개된 바 있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두 번째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또한 새 국립중앙박물관 ‘한글실’에는 우리 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의 창제와 활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용비어천가’, ‘월인석보’를 비롯하여 근현대의 한글 관련 전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 중에는 왕과 공주가 주고받은 한글 편지, 여인네들의 심금을 울린 한글 문학, 도자기나 유기 같은 생활용품에 새겨진 한글 글씨 등 우리 민족의 생활 곳곳에 스며 있는 한글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소장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개관 후에도 우리 민족의 우수한 한글문화를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전시품들을 교체 전시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널리 홍보하고 선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유호선(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 ‘한글실’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