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12일 전 세계 동시 발간한 ‘2005 세계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 추정치는 1.22명으로 나타났다.
UNFPA는 올해 전 세계 평균 합계출산율을 2.6명으로 추정하고 선진국은 1.57명, 개발도상국은 2.82명, 저개발국은 4.86명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UNFPA와 공동으로 한국어판을 발간한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에 따르면 이 합계출산율 추정치는 2000∼2004년 합계출산율의 평균을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의 추이를 예측해 산출한 수치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국에서의 급격한 출산율 하락 속도는 반영되지 않아 실제로는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UNFPA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1.41명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16명이었다.
올해 출산율이 가장 낮을 것으로 보이는 곳은 홍콩으로 0.95명에 그쳤으며 우크라이나(1.13명), 체코(1.19명)의 순으로 낮았다. 북한의 합계출산율은 1.97명으로 개도국 평균에 못 미쳤다.
한편 한국의 평균 수명은 남자 73.8세, 여자 81.2세로 세계 평균(남 63.7세, 여 68.2세)을 웃돌지만 북한의 평균 수명(남 60.9세, 여 66.8세)은 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선진국의 평균 수명은 남 72.2세, 여 79.6세였고 개도국은 남 62.3세, 여 65.8세, 저개발국은 남 50.8세, 여 52.7세였다.
최고 장수국은 남성의 경우 홍콩(78.9세), 여성은 일본(85.8세)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 남동부의 스와질란드는 기아와 에이즈의 영향으로 인구가 10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을 뿐 아니라 평균 수명도 남 31.6세, 여 31.3세로 최단명국이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