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 롱 니트 차림의 탤런트 김태희. 사진제공 씨
《초겨울까지 입을 수 있는 니트는 패션의 공식으로 자리잡은 ‘믹스 앤드 매치’를 연출하기에 적절한 소재다.
올해 유행인 니트는 넉넉한 크기의 오버 사이즈(oversize)나 엉덩이 선을 넘는 롱 스타일.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 쇼에도 어느 때보다 니트가 자주 등장했다.
샤넬 쇼에서는 소녀풍의 순백 니트 원피스가 눈길을 끌었고 스텔라 매카트니는 풍성한 오버사이즈 니트에 레깅스,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니 하이 부츠(knee high boots)로 도회적인 세련미를 연출했다.
다양한 니트 코디법을 소개한다.》
○롱 니트 카디건
카디건은 허벅지나 무릎까지 내려올 정도로 길어졌다. 넓은 칼라(collar) 또는 같은 니트 소재의 벨트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이 많다. 칼라는 브라운이나 아이보리 등 자연스러운 게 많으며 원색도 톤 다운돼 차분하게 표현된 것이 특징. 1960년대 비틀스 풍 ‘모즈 룩’의 영향으로 스트라이프 니트도 많이 나왔다. 겨울에 입어도 될 정도로 두꺼운 니트도 많다. KBS 2TV 드라마 ‘장밋빛 인생’에서 도회적 패션을 선보이는 탤런트 이태란은 재킷을 자주 입지만 바다로 여행을 간 장면에서는 청바지에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모자가 달린 화이트 롱 니트로 마무리하는 경쾌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비키’의 이선화 디자인 실장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티어드 스커트(층층이 천을 이은 스커트)에 헐렁한 셔츠, 롱 니트 카디건을 입은 뒤 폭이 넓고 굵은 와이드 벨트를 매라”고 조언했다.
다리에 붙어 날씬해 보이는 스키니 진과 면 티셔츠 위에 입어도 멋스럽다. 걷어 올린 롤업 진을 입고 롱 니트 카디건을 입으면 엉덩이가 가려져 롤업 진의 단점인 다리가 짧아 보이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니트 조끼
여름부터 시작된 조끼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니트 조끼는 러시아 풍의 영향으로 털방울 장식이 달린 것, 반짝이는 비즈나 크리스털 장식이 들어간 게 많다. 특히 길이가 길거나, 카디건과 조끼의 중간 정도로 짧은 소매가 달린 제품들이 인기다. 니트 조끼는 청바지나 크롭트 팬츠와 잘 어울린다.
2005년 패셔니스타(fashionista·패션 감각이 탁월한 사람)로 평가받는 탤런트 정려원은 MBC TV 드라마 ‘가을 소나기’에서 니트 조끼를 이용한 ‘믹스 앤드 매치’를 보여줬다.
벨트가 달린 보라색 롱 니트 조끼를 청바지, 회색 터틀넥과 매치한 뒤 목걸이를 해 편안한 패션을 연출했다. 또 속이 비치는 여성스러운 블랙 시폰 원피스에는 청록색 롱 니트 조끼를 입었다. 하얀 셔츠에 무릎 길이의 버뮤다 팬츠를 입고 벨트를 한 뒤 허리선 아래까지 살짝 내려오는 아이보리색 조끼를 걸쳐 단정한 듯하면서도 개성있는 스타일을 제안했다.
○니트 스웨터와 판초
길이가 긴 니트 스웨터도 인기다. 무릎 가까이 내려옴으로써 청바지나 레깅스 위에도 입을 수 있고 원피스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
MBC 일일연속극 ‘맨발의 청춘’에서 탤런트 정애연은 블랙 앤드 화이트 스트라이프의 긴 스웨터를 원피스처럼 입은 뒤 벨트를 하고 부츠를 신어 발랄함을 선보였다. 길이가 짧은 니트는 레깅스를 입고 부츠를 신는 게 좋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많이 입는 니트로 된 케이프(소매가 없는 망토 스타일의 외투)나 판초(천에 구멍을 뚫고 그 안으로 머리를 넣어 입는 스타일)는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 KBS 2TV ‘웨딩’에서 장나라는 청바지 위에 파란색 판초를 입어 귀여운 느낌을, 보라색 티어드 스커트 위에는 분홍색 판초를 입어 여성스러운 느낌을 연출했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기사 속 사진은 룩씨닷컴(www.lookssy.com)의 TV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