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시장금리의 기준이 되는 콜금리의 인상은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고(高)금리’를 떠올리게 한다.
외환위기 때의 두 자릿수대 고금리와 비교할 바 아니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금리가 서서히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주 금융시장 동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콜금리 인상 직후 시중은행들은 즉각적으로 예금금리를 0.2∼0.40%포인트씩 올렸다.
하지만 저축액보다 은행 빚이 더 많은 서민들에겐 대출금리 상승세가 신경 쓰인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의 약 80%는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대출금리가 바뀌는 변동금리 상품.
CD연동형 대출금리는 최근 한 달여 동안 0.4∼0.50%포인트 급등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3년 5개월 만에 콜금리를 올린 이유 중 하나는 물가 상승압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9월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작년 동월 대비 2.7%에 그쳐 목표 범위 내에 들었지만 고유가 등 비용 측면의 상승압력을 선제적으로 대처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인플레이션 징후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유가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미국은 2004년 6월 이후 11차례나 금리를 올렸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4년째 금리를 동결한 일본과 2년 4개월째 금리가 요지부동인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정책도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은 곧 통화긴축을 의미한다. 채권과 주식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면서 금리가 상승하고(채권값 하락) 주가가 떨어진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은 통화가치 강세로 이어져 한국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의 상대적인 통화가치는 하락한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상승해 원화가치가 떨어지는 것.
이머징마켓은 이른바 주식값 채권값 통화가치가 모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신증권 김영익 상무도 “고유가와 경기 회복세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12월 중에 콜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때 퇴출위기에 몰렸던 현대건설의 조기 정상화도 관심 사항.
외환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19일이나 20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조기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짓는다. 채권단 지분을 매각하는 인수합병(M&A) 작업을 연내에 시작하면 내년 하반기엔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쌀 협상 비준안은 18일 공청회를 거쳐 19일 국회 상임위원회인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논의된다. 민주노동당의 견제로 이달 중 상임위 통과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강운 경제부 차장kwoon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