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더듬’ 장애 고백으로 화제를 모았던 해양수산부 오거돈 장관이 보유 주식의 거래소 상장에 따라 거액을 벌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 장관은 상장을 앞둔 대한제강 주식 16만7040주(지분 5.3%)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강은 19, 2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31일 거래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격(1만7300원) 기준으로 오 장관의 주식 보유액은 28억8979만 원에 이른다.
오 장관이 대한제강 주식을 이처럼 많이 보유한 이유는 창업주의 아들이기 때문. 오 장관은 1954년 설립된 대한제강 창업주 고 오우영 회장의 10남 중 4남이다.
현재 회사 경영은 장남이자 최대 주주인 오완수(51.31%) 회장과 막내인 오형근(2.71%) 사장이 맡고 있다.
하지만 오 장관이 이 회사 주식을 계속 보유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 주식이 해양부 장관의 직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11월 18일부터 시행되는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따라 주식을 처분하거나 금융회사에 백지 신탁해야 한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대한제강은 대형 빌딩과 교량, 아파트 등의 건축에 쓰이는 철근 콘크리트용 철제품과 기계부품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