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세계화의 선두주자인 디자이너 이영희(李英姬·69·사진) 씨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에서 각국 외교 사절과 뉴욕 문화계 인사들을 초청해 ‘이영희 박물관’ 개관 1주년 기념 패션쇼를 갖는다. 이 씨가 자기 작품과 한국 전통의상 등 1000여 점을 모아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이영희 박물관’은 지난달 24일로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이 씨는 17일 박물관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며 “유엔 주재 외교관 부인들과 교포 2세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8월에는 민주당 소속 조지프 클라우리 연방 하원의원이 박물관에서 후원회를 개최할 정도로 뉴욕에서 한국을 알리는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 파리에서는 12년째 매년 패션쇼를 하면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패션업계에서도 역시 돈은 뉴욕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한복이 ‘한국의 루이비통’이 되기 위해서는 뉴욕에서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은 뉴욕에 들른다는 이 씨는 앞으로 박물관의 교육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한국 의상 종이접기, 조각보자기 만들기, 고전무용 강습, 전통염료염색 등이 대표적인 프로그램.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