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과 간염은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니죠? ‘간염’이란 말은 보통 꺼내놓고 하기 힘든데, 오히려 클래식 음악회라 더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10월 20일은 ‘간의 날’.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姜東錫·51·연세대 음대 교수·사진) 씨는 매년 이맘때면 간염환자들을 위한 ‘강동석의 희망 콘서트’를 연다. 올해로 벌써 6년째다.
강 씨는 “올해 공연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의 밝고 열정적인 음악을 위주로 마련했다”며 “특히 평소 자주 볼 수 없던 더블베이스와 기타의 오케스트라 협연이 관객들을 즐겁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락소 스미스클라인의 윤미경 차장은 “그동안 ‘강동석의 희망 콘서트’ 수익금을 간학회에 제공해 매년 간 질환에 대한 예방정보가 담긴 책자(3만 부) 또는 리플렛(49만 부)을 만들어 환자와 일반인들에게 배포하는 사업을 벌여 왔다”며 “올해는 특히 직원들끼리 모은 1500만 원의 성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간이식 환자 3명을 돕는 데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금은 20일 ‘간의 날’ 기념식에서 간학회 회장이 환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 씨는 “처음엔 ‘희망 콘서트’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내 ‘간’이 허락하는 한 이 음악회는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24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 25일 대전 엑스포아트홀,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8일 대구 동구문화체육회관 대공연장, 30일 광주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02-543-160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