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줬다”세인트루이스의 앨버트 푸홀스(오른쪽)가 2-4로 뒤진 9회초 2사 1, 2루에서 휴스턴 마무리 브래드 리지의 2구째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치고 있다. 이 타구는 왼쪽 담을 훌쩍 넘기는 극적인 결승 3점 홈런이 됐다. 휴스턴=AP 연합뉴스
‘야구는 9회 투아웃부터.’
야구계의 오랜 명언이 딱 들어맞은 한판 승부였다.
벼랑 끝에 몰렸던 세인트루이스가 9회 2사 후 앨버트 푸홀스의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기적같이 회생했다. 전날까지 1승 3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세인트루이스는 5-4로 역전승해 승부를 6차전으로 끌고 갔다.
세인트루이스와 휴스턴의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이 열린 미니트메이드파크.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마지막 공격 때까지 2-4로 뒤져 있었다. 마운드에는 ‘세인트루이스 킬러’로 불리는 마무리 브래드 리지.
그러나 2사 후 기적이 일어났다. 1번 타자 데이비드 엑스타인이 좌익수 앞 안타로 출루했고, 짐 에드먼즈가 볼넷을 얻어 1, 2루의 찬스. 전 타석까지 4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던 푸홀스는 흔들리던 리지의 2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힘껏 잡아당겨 왼쪽 담을 훌쩍 넘기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는 남은 6, 7차전을 홈인 부시스타디움에서 치르게 된다. 세인트루이스는 작년에도 휴스턴에 2승 3패로 뒤지다 홈에서 6, 7차전을 모두 이겨 극적으로 월드시리즈에 올랐다.
20일 6차전은 세인트루이스가 마크 멀더를, 휴스턴이 로이 오스왈트를 선발로 예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