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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터뷰]임은경 CF이미지 벗고 털털한 맏딸역 시트콤 출연

입력 | 2005-10-20 03:01:00

1999년 휴대전화 ‘TTL’ 광고 모델로 등장해 주목받은 탤런트 임은경. MBC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 출연하는 그녀는 “지금까지의 신비스러운 이미지에서 탈피해 연기자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제공 MBC


“TTL의 신비소녀. 그 모습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광고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임은경을 신비롭고 특별하게만 여겼죠. 말도 없는 인형같이…이젠 정말 그런 고정화된 이미지를 깨보려고 합니다.”

탤런트 임은경(21)의 시트콤 출사표다. 그녀는 24일 새롭게 시작하는 청춘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뉴 논스톱6)’에서 부모님을 잃고 세상과 맞서 살아가야 하는 삼남매의 맏이 ‘은경’역을 맡았다.

인형 같은 그녀가 책임감을 갖고 동생들에게 희생하는 맏언니 역이라? 더구나 경호학과 2학년 재학 중? 제작진은 아예 작정한 듯 예쁜 외모와 달리 성격도 털털하고 남학생들과도 격의 없이 어울리는 ‘왈가닥 은경’을 만들었다.

“MBC ‘!느낌표’의 ‘눈을 떠요’ 코너에 진행자로 나선 뒤 밝게 웃기도 하고 말도 많이 했어요. 사람들이 제 모습을 보고는 이전의 임은경과 다르다고 느꼈나 봐요. 그래서인지 캐스팅 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6개월가량 쉬었던 터라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고…신비한 이미지로만 먹고살 수 없잖아요.”(웃음)

극중 은경이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은 뒤 아버지에게 반항하던 불량소녀에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바른생활 소녀로 다시 태어나는 성숙한 내면 연기도 소화할 자신이 있단다.

‘레인보우 로망스’는 주어진 잠재 능력을 ‘성장코드’로 갖고 있는 주인공들이 이를 깨닫고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점에서 남녀 간 연애담 중심인 기존 청춘 코믹 시트콤과 차별화를 추구한다.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 못지않게 가족애를 다루는 것도 차이점. 요즘 젊은이들이 고민하는 학점, 취업 등 실제 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고민도 심도 있게 그릴 예정이다.

“놀고먹는 대학생 이야기 식상하잖아요. 드라마성이 많이 가미된 청춘물이라고나 할까요. 대개 시트콤 주인공으로 부모 세대는 안 나오죠. 하지만 여기선 아버지가 중요해요.”

신인으로 이루어진 이 시트콤에서 상대적으로 지명도 높은 그녀가 느끼는 책임감은 남다르다. 임은경은 “팝콘 같은 웃음보다 또래들의 공감을 얻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인간 임은경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다들 제가 잘 웃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저 안 그래요. 수다도 많고, 잘 웃고, 말도 잘하는 편이랍니다. 여러 가지 보여드릴 게 너무 많아요. 대학생활을 하는 모습, 사랑 얘기, 덜렁거리는 모습 등 신비소녀가 아닌 사람의 모습요. 놀라지 마세요∼.”(웃음)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