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아, 왜 그러니?”
‘축구천재’ 박주영(20·FC서울·사진)이 극도의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 초 프로에 데뷔해 26경기(컵대회 포함)에서 15골을 터뜨리며 거침없이 달리던 그가 8월 28일 울산 현대전 이후 6경기째 잠잠하다.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도 사라졌다. 문전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이 잦다. 소속 팀도 덩달아 침체에 빠지면서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로 무승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다.
천재의 부진. 왜 그럴까.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은 “상대 수비수들이 박주영의 플레이를 읽고 덤벼드는 데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팀플레이가 전체적으로 롱패스에 의존해 단조로운 것도 박주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국 고려대 감독은 “위치 선정과 슈팅 타이밍이 한 템포씩 늦어지고 있다. 대학 때와 달리 몸싸움에 시달려야 하고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 정신적으로 부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주변의 기대가 높아 심리적 압박을 받다 보니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부진이 박주영에게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고비”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조광래 전 감독은 “박주영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선수다. 그만큼 많은 배려가 따라야 한다. 이제 주영이가 광고 등 축구 외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훈련에만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