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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드디어 오늘… 6개월 대장정 점프볼

입력 | 2005-10-21 03:08:00


《농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프로농구 2005∼2006 시즌이 21일 강원 원주시에서 열리는 동부와 오리온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내년 3월 26일까지 계속되는 정규리그는 팀당 54경기씩 모두 270경기를 치르며 6강과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4월 말 챔피언결정전까지 코트를 뜨겁게 달군다. 1997년 출범 후 뜻 깊은 10시즌째를 맞는 올 프로농구에는 무엇보다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비시즌 동안 두 팀의 주인이 바뀌었고 명장과 스타들의 이동이 그 어느 때보다 심했던 것. 올 시즌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어떤 감독이 주목받고 있는가.

“선수시절 ‘농구 9단’, ‘농구대통령’이란 극찬을 들었던 KCC 허재 감독이 사령탑 데뷔 무대에 오른다. 현역 때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그는 자율농구를 표방하며 풍부한 경험으로 노련한 KCC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CC의 홈 전주에는 시범경기 때도 관중이 꽉 들어찰 만큼 허 감독에 대한 기대가 높다.” ―감독 교체가 유난히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현대와 KCC에서 3차례 정상에 오른 신선우 감독은 지난 시즌 9위였던 LG를 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에 오른 험프리스 감독 역시 지난 시즌 꼴찌인 전자랜드의 성적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하지만 선수들과의 언어 장벽, 다른 팀 감독들에 비해 정보력 열세 등은 벌써부터 핸디캡으로 지적된다. ‘잡초’로 불리는 김태환 감독은 SK 사령탑으로 변신했는데 특유의 카리스마로 모래알 같던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있다.”

―6강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데….

“10개 팀 감독이 한결같이 목표는 6강 진출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팀 가운데는 KTF의 전력이 떨어져 보이는 반면 하위권에 있던 LG와 SK, 모비스는 용병과 국내 선수의 조화 속에 재도약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탐색전이 전개될 초반 판세가 순위 싸움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 같다.”

―눈에 띄는 용병은 누구인가.

“외국인 선수 자유선발이 두 번째 시즌을 맞으면서 수준 높은 용병들이 각 팀에 고르게 분포됐다. LG의 알렉산더, 삼성 오예데지, 모비스의 윌리엄스가 개인기와 팀플레이 능력이 뛰어나 눈에 띈다는 평가다. 재계약에 성공한 민렌드(KCC), 화이트(전자랜드), 존스(KT&G) 등도 구관이 명관임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TV 중계는 보기 힘들게 된 것인가.

“당분간 중계는 케이블TV의 스포츠채널인 엑스포츠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 프로농구 중계권을 따낸 엑스포츠의 모기업 IB스포츠와 지상파 3사의 중계권 재판매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하루에 4, 5경기가 벌어지는 주말에도 1경기밖에 시청할 수 없고 엑스포츠를 볼 수 없는 지역도 있어 농구팬의 항의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