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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지&송아리의 Little Big 골프]장애물 넘기기

입력 | 2005-10-21 03:08:00


넘기려는 장애물의 높이와 볼에서 장애물까지의 거리, 그리고 홀까지 남은 거리에 따라서 샷 방법은 달라진다. 장애물이 너무 높거나, 너무 가까이 있다면 띄우는 것보다 장애물 옆으로 낮게 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골퍼들의 승부욕은 무모할 때가 많다. 전방 30m 지점에 20m 높이의 나무를 넘기기 위해 자신이 사용하려는 클럽의 로프트를 더 크게 만들어 주는 샷 요령을 알아보자.

● 어드레스&백스윙

사진① 왼쪽 송아리 프로는 어드레스를, 송나리(이상 하이마트) 프로는 백스윙 톱을 보여 주고 있다. 어드레스에서 특이한 점은 그립을 쥔 두 손이 배꼽보다 오른쪽에 있다는 점이다. 띄우는 샷을 위해 스탠스의 왼쪽에 볼을 위치시키는 것은 기본. 그런데 왜 그립을 잡은 손을 오른쪽에 위치시킬까?

로프트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클럽의 헤드를 과도하게 오픈시켜 치는 것보다 이처럼 어드레스를 변형해 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볼을 왼쪽으로, 그립을 잡은 두 손은 오른쪽으로 위치를 이동시키니 자연스럽게 오른쪽 어깨도 수평보다 낮아졌다. 볼을 띄울 준비가 완료된 것이다.

한편 송나리를 보면 어드레스를 변형했기 때문에 백스윙 톱에서 클럽의 헤드가 약간 뒤쪽으로 처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볼을 높게 띄우려면 디보트가 확실하게 생길 정도로 쳐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 피니시

사진②의 오른쪽 송나리는 피니시 자세를 보여 주고 있다. 가파른 ‘V자형’ 스윙을 하면 이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백스윙과 마찬가지로 피니시 역시 배를 앞으로 내밀어 주면서 시선은 장애물의 위를 쳐다본다. 오른팔이 자신의 입을 가릴 정도로 하이 피니시를 취하면서 두 손 역시 높이 들어올린다. 볼을 때릴 때 피니시를 이렇게 만들 생각을 하면서 스윙해 주면 볼을 수월하게 띄우는 데 효과적이다.

장애물이 넘길 수 있는 높이인지 판단이 잘 안 될 때는 장애물 뒤가 아닌 옆으로 나와서 보자. 이때 볼과 장애물 끝에 임의의 선을 그어보고 클럽헤드를 손바닥 위에 놓고 클럽 로프트의 각과 서로 비교하면서 탄도를 예상해 보면 과연 넘겨 칠 수 있는 장애물인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정리·사진=안영식 기자 ysahn@donga.com

▼여성을 위한 Tip▼

테니스의 로브샷을 떠올려 보자. 다만 테니스는 볼의 밑을 쳐올리지만 골프는 밑을 쳐올리는 것이 아니라 볼의 옆을 치는데 클럽의 로프트가 볼의 탄도를 만드는 것이다. 피니시 때 그립을 쥐고 있는 내 오른손 바닥이 일반 스윙보다 하늘을 많이 보게 만들어 주자. 물론 시선도 볼이 넘어야 할 장애물보다 높은 곳을 보고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