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초등학교 3학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영어 교육을 1학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또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 지역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이들 지역의 초중고교에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2차 국가인적자원개발기본계획’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향후 5개년 핵심 정책과제를 발표했다.
▽1학년부터 영어교육=1997년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 교육을 시작했지만 시기가 너무 늦어 교육 효과가 적다는 주장이 많았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가 유치원 시절부터 자녀에게 영어 교육을 하고 있어 사교육비 부담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영어 조기교육의 효과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서울대 권오량(權五良·영어교육과) 교수가 2004년 고교 1, 2학년생의 영어평가시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초등학교 시절 영어를 배운 1학년의 영어 성적이 배우지 않은 2학년보다 평균 12.7점 높았다. 1학년이 듣기 쓰기 읽기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단계적으로 영어 교육의 시기를 앞당겨 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영어 몰입교육 시범 실시=인천, 부산-진해, 전남 광양 등 3개 경제특구와 국제자유도시인 제주도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들 지역의 초중고교에서는 모든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는 ‘영어 몰입교육(English Immersion Program)’이 시범 실시된다.
또 2010년까지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배치하고 초중고교의 수준별 영어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영어교사 교수법 개선을 위한 연수도 실시해 영어 교육을 생활영어 등 의사소통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내년부터 영어 교육 활성화 5개년 종합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영어 평가도구도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