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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원자재대란 또 오나… 구리등 가격 연일 최고치

입력 | 2005-10-21 03:09:00


지난해 상반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중국발(發) 원자재 대란(大亂)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주춤했던 중국의 원자재 소비가 올해 3분기(7∼9월) 들어 다시 급증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블랙홀처럼 원자재를 빨아들이면서 지난해 초 고철 구리 천연고무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7월 중국의 건설부문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급등했다. 이는 증가폭이 10∼15%였던 2분기(4∼6월)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중국의 구리와 알루미늄 소비 및 수입이 최근 몇 달 사이에 급증하는 등 중국발 2차 원자재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의 구리 수입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7월과 8월 알루미늄 소비는 지난해 평균 소비량의 2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18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는 구리 가격이 올해 들어 25%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격으로 거래됐다. 알루미늄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알루미늄과 구리는 1995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 소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이었으나 올해에는 20%를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가 최근 다시 급증하는 것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와 건설부문 성장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원자재 소비 급증에다가 최근 인플레이션이 가시화되면서 국제 투기자본들이 원자재 사재기에 나선 것도 원자재 가격 급등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