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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테마기행/인천-강화 앞바다 물만난 망둥이 낚시

입력 | 2005-10-21 06:57:00


체구에 비해 입이 커서 입질 좋기로 소문난 망둥이가 요즘 강태공을 유혹하고 있다.

한해살이 어종인 망둥이는 10∼11월에 살이 가장 통통하게 올라 20cm 이상 크기로 굵어진다.

인천 앞바다 아무 곳에서나 대나무 낚싯대에 갯지렁이를 꿰어 담가놓으면 순식간에 파닥거리는 힘이 전달된다. 갯지렁이 대신 돼지비계를 미끼로 사용해도 된다.

큰놈은 즉석에서 회로 먹거나, 매운탕 또는 튀김으로 요리해 먹으면 아주 고소하다. 작은 것은 내장을 빼내고 말리면 밑반찬용으로 그만이다.

‘숭어가 뛰면 망둥이도 뛴다’는 말처럼 다소 멍청한 어종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별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손쉽게 낚을 수 있다.

씨알 굵은 망둥이를 잡으려면 인천 도심 주변 해안을 벗어나 강화도 등 섬으로 떠나는 게 낫다.

▽강화도 인기 포인트=자동차로 쉽게 갈 수 있는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인근의 염하 해안 곳곳에서 망둥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강화대교를 지나서 왼쪽의 해안도로 옆 강화역사관 앞쪽 해안에서부터 더리미 해안까지는 주말이면 100∼200명의 낚시꾼이 몰려든다.

역사관 매점에서 3000원을 내면 대나무 낚싯대와 갯지렁이 1봉지를 구입할 수 있다. 망둥이를 많이 잡으려면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만조 시간 1, 2시간 전부터 낚싯대를 드리우면 좋다.

강화역사관 앞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이재혁(48) 씨는 “한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염하에는 항상 물이 흘러 조석간만의 차가 심한 해안보다 망둥이 잡기가 유리하다”며 “물이 덜 들어오는 조금(25일과 다음달 9일) 때에 고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화도에선 염하 물줄기가 흐르는 광성보와 초지진 앞 해안을 비롯해 남단 갯벌에 속한 동막해수욕장, 선수포구, 외포리포구 등에서 망둥이 낚시가 한창이다.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 석모도로 들어가면 더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

▽도심 주변에서의 낚시=경인전철 인천역에서 동일방직공장 뒷골목을 통해서만 갈 수 있는 인천 중구 북성동 ‘북성부두’에도 망둥이철을 맞아 낚시꾼이 몰리고 있다.

10여 척의 배가 갓 잡아 올린 새우 조기 꽃게를 판다. 축대에는 쪽방 식으로 횟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월미도도 망둥이 낚시장소로 인기다. 해사고등학교∼월미도 문화의 거리 300m 구간이 인기 코스.

월미도 나루터에서는 영종대교를 돌아오는 유람선이 매시간 출발한다. 인천역에서 내려 2, 15, 23, 45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종착역인 월미도에서 내릴 수 있다.

연수구 동춘동 아암도 해안공원도 망둥이 낚시 장소로 제격. 아암도∼번개휴양소 사이 길이 1241m에 조성된 이 공원에는 밀물 때면 낚싯대를 든 가족이 눈에 많이 띈다.

이곳에서는 망둥이뿐 아니라 30cm 크기의 숭어도 잡힌다. 30cm 높이의 돌계단 5개 층을 계단 형태로 만들어 놓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쐴 수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