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야구팬… 선동렬 감독에 축하”“삼성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걸 축하한다. 나도 야구를 매우 좋아한다”며 야구 이야기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선동렬 삼성 감독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싶다.” 한국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지 채 한 달도 안 된 딕 아드보카트 감독. 그는 2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첫인사로 대뜸 ‘야구’ 얘기를 꺼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도 야구를 좋아한다”며 “선 감독에게 언제든지 나를 불러 달라고 전해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가 한국의 언론과 팬들에 대해 촉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하는 대목.
하지만 축구 얘기가 진행되자 단호하고 진지해졌다.
24일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해외파 선수들을 현지에서 직접 보고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 내년 5∼6월 있을 현지 전지훈련 캠프를 답사하고 친선경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전에서는 투지가 넘치는 열정적인 경기를 보여 줬던 대표선수들이 프로 소속팀에 돌아가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 그는 “대표팀이 당장 향상시켜야 할 부분은 수비라인”이라며 “좋은 수비수를 계속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에 소집된 선수 중 16명 정도는 이미 좋은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보다 더 나은 스트라이커는 찾지 못했다”며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에 대해 강한 믿음을 보여 줬다. ‘이동국은 수비 가담이 약하고 움직임이 적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도 “내가 전문가인데 다른 전문가가 또 있었군”이라고 웃어넘기며 “이란전에서 이동국이 수비 가담도 잘했고 그 때문에 상대 공격수들이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