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넘겼다”이승엽(롯데 마린스)이 23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 6회 파워 넘치는 풀스윙으로 통렬한 2점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아시아 홈런킹’ 이승엽은 이틀 연속 왼손 투수로부터 홈런을 뽑아내 ‘좌완 징크스’도 날려버렸다. 사진 제공 아사히신문
일본 프로야구의 챔피언을 가리는 일본시리즈에서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의 방망이가 활화산처럼 폭발했다.
이승엽은 23일 일본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신 타이거스와의 일본시리즈 2차전에서 전날 1차전에 이어 이틀 연속 호쾌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날 1루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5-0으로 앞선 6회 말 1사 2루에서 왼손 투수 에구사의 한가운데로 몰린 2구째 직구를 때려 오른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120m를 날아가 열광하는 관중 속으로 사라졌다.
소프트뱅크와의 퍼시픽리그 챔피언전에서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던 이승엽은 전날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때리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었고 이날도 첫 타석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은 상대 선발 우완 안도에게 연속 스트라이크를 허용해 볼 카운트 2-0으로 몰렸으나 이후 무려 6개나 파울로 걷어내며 13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랐다. 이승엽은 후속 안타와 2루 앞 땅볼 때 홈을 밟았다.
4회말 2사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이승엽은 노린 듯 안도의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빨랫줄 같은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아쉽게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롯데는 2-0으로 앞선 6회 사부로와 프랑코의 연속 홈런에 베니가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고 한신은 1사 2루에서 왼손 타자인 이승엽을 공략하기 위해 선발 안도를 내리고 왼손 투수 에구사를 올렸지만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이승엽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1루 땅볼로 물러나 일본시리즈에서 6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 3득점에 타율은 0.333을 기록했다. 홈런 2개는 팀 내 최다. 롯데는 8회 3점을 보태 10-0으로 2연승을 질주했다.
이승엽은 8번 지명타자로 나선 1차전에서는 4-1로 앞선 6회 상대 왼손 선발 이가와 게이와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인 끝에 몸쪽 높은 변화구를 때려 오른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롯데는 25일 오후 6시 15분 한신의 홈인 고시엔에서 3차전을 벌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