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의 영웅9회말 끝내기 홈런의 영웅 스콧 퍼세드닉(가운데)이 홈을 밟은 뒤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축하를 받고 있다. 퍼세드닉은 정규시즌에선 홈런이 없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만 2개의 홈런을 때렸다. 시카고=로이터 연합뉴스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롤러코스터 승부가 팬들을 열광시켰다.
화이트삭스는 24일 US셀룰러필드에서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한방에 뒤엎는 만루홈런에 이어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7-6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8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난타전을 벌이긴 했지만 초반 주도권은 휴스턴이 잡았다.
휴스턴은 2회 모건 엔스버그가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고 1-2로 뒤진 3회 3루타와 희생 플라이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휴스턴은 이어 5회 랜스 버크먼의 2타점 적시타로 4-2로 앞섰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7회 2루타, 볼넷,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든 뒤 폴 코너코의 그랜드슬램으로 일거에 흐름을 바꿔 놓았다.
이어 9회초 6-6의 동점을 허용한 뒤 맞은 9회말. 이날의 주연은 메이저리그 4년 차 스콧 퍼세드닉(29)이었다. 톱타자인 퍼세드닉은 발은 빠르지만 정규시즌에선 1개의 홈런도 치지 못한 ‘똑딱이 타자’. 이런 그가 휴스턴 막강 마무리 브래드 리지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양 팀은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로 옮겨 26일 3차전을 벌인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