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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클리닉]초등학생/동물실험

입력 | 2005-10-25 03:16:00


■ 초등학생 논술 주제

사람들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거나, 인체의 비밀을 풀기 위해 여러 가지 실험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죽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에게 직접 실험을 하는 대신 원숭이, 개 등 동물을 대상으로 먼저 실험을 합니다. 인간을 위한 연구에서 동물을 활용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300자 내외로 정리해 보세요.

○김영무 전남 순천시 비봉초등학교 5학년

인간을 위한 연구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활용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동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생명이 있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데 실험 대상으로 취급한다는 것은 인간 위주의 이기적인 욕심이다. 애완용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은 강아지를 가족으로 대한다. 동물을 사랑할 때는 가족처럼 대하면서 필요할 때는 실험용 재료로 생각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다. 물론 실험이 성공하여 인간의 질병치료제를 개발하고 인체의 비밀을 풀어 인류 역사에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실험을 위해 희생되는 수많은 동물들을 생각한다면 그런 실험에는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생명이란 동물에게도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욱 서울 대곡초등학교 6학년

모든 동물들은 인류의 의학 발전을 위해 실험 대상이 되어도 괜찮다. 의약품을 개발하면 그 약품을 사람에게 사용하기 전에 동물에게 먼저 실험해 본다. 약품이 사람에게 부작용은 없는지, 치료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약품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다. 동물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실험을 하겠는가? 인간만을 위한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의학의 무한한 발전을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인간의 난치병과 불치병 등을 고치는 신약 개발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여 우리는 병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동물 실험은 인류의 의학 발전과 더 나은 삶을 위한 것이므로 나쁘지 않다.

■ 총평 - 논제 되풀이하거나 요약말고 논리 발전시켜야

이번 주제에 대해 학생들이 보내온 글들 중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논제에 제시된 내용을 단순히 되풀이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예를 들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라든가 ‘실험 과정에서 죽거나 불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라는 등의 근거가 이 경우에 해당한다.

논제에 제시된 상황들을 바탕으로 자신의 논리를 확장시켜 가는 것이 필요하며 논제 요약 형식의 반복은 바람직하지 않다.

김영무 학생과 김정욱 학생의 글은 구체적 근거와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잘 전개했다. 두 글을 좀 더 다듬어 본다면 김영무 학생 글은 앞뒤 문장과의 연관성을 고려할 때, 앞에서 두 번째 문장을 뒤에서 두 번째 문장 다음에 놓아두는 편이 자연스럽다. 김정욱 학생은 글에서 좀 더 치밀한 논리 전개를 의도한다면,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동물을 희생시키는 것이 왜 정당하고 필요한 일인지에 대해 확실히 언급해 줄 필요가 있다.

본인도 ‘인간의 이기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고 인정한 만큼 이런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더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심유미 대성독서논술연구소 연구실장


■ 초등학생 다음(11월 8일) 주제

냄새를 맡고 촉감도 느낄 수 있는 TV, 화상 입은 피부에 칙칙 뿌려 주면 상처가 낫는 약, 메고 걸어 다니면 전기 에너지가 만들어지는 배낭 등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발명품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발명가라면 무엇을 만들어 내고 싶은가요? 여러분이 개발하고 싶은 발명품에 이름을 지어주고 그 발명품의 용도와 특징을 300자 내외로 설명해 보세요.

○고교생은 10월 28일까지, 초등학생은 11월 4일까지 학교, 학년, 주소, 연락처와 함께 글을 보내주세요. 다음 주는 중학생 논술이 실립니다. 50명을 선정해 문화상품권을 드립니다.

○글 보낼 곳: http://edu.donga.com/nons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