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폐쇄된 주한미군 매향리 사격장을 대체하는 곳으로 한국 공군의 직도 사격장이 유력히 거론되면서 현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실무 차원에서 매향리 사격장의 대체 사격장으로 직도 사격장을 주로 활용하고 강원 태백시의 필승 사격장도 이용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도는 전북 군산시에서 약 60km 떨어진 해상에 있는 무인도로 한국 공군이 1971년부터 공대지(空對地) 폭격 훈련장으로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국방부는 해명 자료를 통해 “제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주한미군의 대체 사격장 선정과 관련된 논의는 일절 없었다”고 부인했다.
한편 이날 군산지역의 어민과 시민단체들은 직도의 대체 사격장 방안에 크게 반발했다. 군산수협 산하 20개 어촌계 어민들은 “직도를 대체 사격장으로 하는 계획을 취소하지 않으면 해상 시위와 서명 운동을 비롯해 육탄 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