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농촌사랑 1사1촌 자매결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충북 음성을 방문한 한덕수 경제부총리 일행에게 농민회 회원 10여 명이 쌀 시장 개방 반대 등을 주장하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 제공 새충청일보
한덕수(韓悳洙)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농민들로부터 ‘볍씨 세례’를 받는 등 봉변을 당했다. 쌀 시장 개방과 추곡수매제 폐지 때문이다.
한 부총리는 26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양덕1리를 방문해 재경부와 이 마을의 자매결연식을 가졌다.
재경부는 마을 농민과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을 해 주고 농축산물 소비 촉진 운동에 나서며 농민들은 재경부 직원들이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기로 한 것.
한 부총리가 자매결연 기념품으로 노래방 기기를 증정하고 콤바인으로 벼베기 체험을 할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하지만 점심식사 후 마을을 떠나려는 한 부총리의 승용차를 음성군 농민회 소속 농민 10여 명이 가로막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들은 쌀 시장 개방과 추곡수매제 폐지를 철회해달라며 한 부총리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경찰과 재경부 직원들이 제지하자 일부 농민이 볍씨를 한 부총리의 차 위와 길바닥에 뿌렸다. 한 농민은 “대화를 하지 않으면 마을을 떠날 수 없다”며 차 밑에 드러누웠다가 끌려 나오는 등 몸싸움까지 빚어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