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 댄스스포츠 라틴 종목에 출전하는 박지은(오른쪽), 지우 남매. 이들은 처음으로 국제종합대회 정식종목이 된 댄스스포츠에서 ‘한국발 춤바람’을 일으키며 금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제공 박지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서울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연수원. 강렬한 라틴 음악에 맞춰 늘씬한 청춘남녀가 열심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룸바 차차차 삼바…. 금세 온몸엔 땀이 흠뻑 배어난다.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댄스스포츠의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박지은(27), 지우(25) 남매. 이들은 매일 저녁 ‘춤바람’을 일으키며 금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1998년 방콕아시아경기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였던 댄스스포츠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전시종목으로 열려 큰 관심을 불러 모았던 인기 스포츠. 이번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의 정식종목이 됐다.
이들 남매는 라틴댄스에 출전한다. 라틴은 한국의 전략종목. 세계적 외국 파트너들과 호흡을 맞췄던 박지우는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스타로 아시아에선 경쟁자가 없다. 박지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 박효(58·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 수석부회장) 씨를 따라다니다 춤을 배우게 됐다. 서울예고에서 발레를 전공했고 영국으로 건너가 유명댄스스포츠 스쿨인 라반센터에서 실력을 키웠다.
박지우는 16세 때인 1997년 일본 최고 권위의 니카사배에서 200여 커플과 겨뤄 결선에 진출해 모던 6위에 올랐고 이듬해 NHK배 라틴 부문 5위, 2000년 영국 블랙풀대회 라틴에서 아시아선수로는 역대 최고인 12위에 올랐다.
6세 때 처음 춤을 접한 누나 박지은은 고교 2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선수단 오늘 장도 올라▼
제4회 마카오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단장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 본단이 27일 장도에 오른다. 29일 개막돼 11월 6일까지 9일간 열리는 이 대회는 남북한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몽골 괌 등 9개국이 참가해 235개의 금메달을 놓고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