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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패션]남성구두 브라운톤으로 날렵하게…

입력 | 2005-10-28 03:01:00


《구두는 ‘패션의 완성’으로 통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무난한 스타일을 고르는 경향이 있다.

옷이나 소품은 갖춰 입으면서 구두는 어이없는 선택을 하는 이들도 있다.

구두를 잘못 매치하면 센스를 의심받기 십상이다.

1년에 두어 차례 사는 구두, 자신의 감각을 돋보이게 하려면 선택에 공을 들여야 한다.

남성 구두의 선택 및 매치하는 요령을 알아봤다.》

○ 날렵하고 가벼운 스타일 많아

최근 남성 패션은 재킷이나 셔츠는 어깨와 꼭 맞고 전체적인 여유를 적게 둬 실루엣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구두도 이런 추세를 반영해 날렵하면서도 가벼운 느낌이 드는 스타일이 많다.

구두 패션 업계에서 유행하는 색상은 깊은 색감을 지닌 바이올렛, 와인 계열의 색상과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레드, 오렌지, 그린 계열. 이 같은 색상이 부담스러우면 밝은 느낌의 브라운 톤 스웨이드 소재나 색상이 코쪽으로 갈수록 진해지는 블랙 슈즈가 좋다.

구두 패션 업계의 최근 화두는 ‘클래식으로의 복귀’이다. 1980,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디자인이 재등장하고 정장 드레스 슈즈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더불어 끈없는 슬립 온 스타일도 좋지만 레이스 업(끈이 있는 슈즈) 디자인에 앞코에 펀칭이나 자수 디테일이 있는 메트로 스타일이 강세다.

여성 패션계의 블랙 열풍으로 검은색 구두도 각광을 받고 있다. 단순한 검정 드레스 슈즈가 아닌 에나멜 소재나 섹시함을 풍기는 벨벳 소재, 큰 메탈 장식이 달린 스타일이 대세다. 검은색 구두를 신을 때 볼륨감이 있는 화이트 셔츠를 같이 입으면 단정함과 세련미를 함께 선보일 수 있다.

겨울을 맞아 앵클부츠처럼 발목까지 올라오는 구두도 선택해볼 만하다. 발목 이상 올라오는 모터사이클 부츠는 투박한 인상을 준다. 남성패션지 ‘GQ 코리아’의 강지영(33) 패션 디렉터는 “앵클부츠는 따뜻하면서도 슬림한 멋을 연출할 수 있어 겨울 아이템으로 좋다”고 말했다.

○ 회색 정장엔 브라운톤 좋아

남성 패션에도 믹스 앤드 매치 바람이 불어 정장에 스니커즈를 신기도 하지만, 이를 소화하기 어려우면 보편적인 룰을 따르는 게 좋다.

정장에는 드레스 슈즈가 정석. 끈이 달리고 구두의 코가 일자나 W자인 옥스퍼드화가 모범 답안이다. 끈 대신 버클이 달린 구두도 나쁘진 않으나 구두코가 네모지거나 뾰족한 것은 피해야 한다.

남색이나 회색 정장에 검정색 구두는 리스크가 크다. 동신대 의상디자인학과 차은진 교수는 “구두의 색깔은 정장과 조화시키는 게 기본”이라며 “검은색 구두는 검은색 정장에 신고, 남색이나 회색 정장에 같은 톤의 구두가 부담스러우면 브라운 톤을 택하라”고 조언했다.

블랙 매치가 밋밋하면 에나멜 소재를 선택하는 것도 좋다. 한국 남성들은 에나멜 소재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리 우스꽝스럽지 않다. ‘아 테스토니’의 윤희성 대리는 “에나멜 소재를 싫어하면서 닦을 땐 ‘불광’을 내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불광은 구두를 상하게 하고 바지 밑단도 헐게 만든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은 아시아인 중에서 발볼이 가장 넓고, 걸을 때 뒤꿈치 바깥쪽부터 착지해 무게중심이 안으로 이동하는 편평발이 많다. 구두의 뒷굽을 보면 바깥쪽이 유독 많이 닳는 스타일로 발에 무리가 많이 간다. 이런 발을 가진 남성은 바닥창이 단단하고 발바닥이 바닥에 밀착되는 제품이 좋다. “새 구두는 불편하지만 발에 맞춰진다”는 속설도 오해다. 이런 구두는 발의 균형을 해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