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짓말/가사이 마리 글 그림·손정원 옮김/44쪽·8500원·한솔교육(3∼5세)
“가슴이 따끔따끔 아파요. 가시가 박힌 것처럼….”
귀여운 생쥐 치치가 아픈 이유는 이렇다. 어느 날 치치는 우연히 빨간 자동차 장난감을 보고 집으로 가져온다. 알고 보니 이 장난감은 친구 토비의 것. 하지만 “내 빨간 자동차 못 봤니?”라는 토비의 말에 치치는 자신도 모르게 대답한다. “못 봤어!”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 봤을 ‘거짓말’을 소재로 한 따뜻한 그림책이다. 특히 아이들은 말을 어느 정도 능숙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슬슬 거짓말도 하기 시작한다.
동생을 때리고도 “안 때렸다”고 하고, 초콜릿을 몰래 먹고도 “안 먹었다”고 잡아뗀다.
어른들 눈에는 속이 뻔히 보이는 ‘사소한’ 거짓말이지만, 그 순간 아이 처지에서는 가슴이 온통 쿵쾅거리는 엄청난 경험이다.
“거짓말은 가시인가 봐요. 어떻게 하면 가시를 뺄 수 있을까요?….”
혼자 전전긍긍하는 치치. 거짓말한 아이의 버릇을 고치려고 무섭게 야단치는 대신, 이 책을 읽어주자. 치치의 가슴에서 ‘가시’가 빠질 때, 아이의 마음도 후련해질 테니….
강수진 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