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에 달렸다.’
주식 투자자들은 올겨울 유난히 날씨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 증시가 급등했다. 1일 전 세계 증시는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뉴욕 증시가 급등한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
3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59.76달러에 거래됐다. 가격이 7월 말 수준으로 떨어진 것. 겨울의 초입인데도 미국 북동부 지역 날씨가 의외로 따뜻해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기름 값이 오르고 주가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처럼 날씨는 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여름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롯데삼강과 빙그레 등 빙과업체의 주가가 급등한다. 삼계탕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에 닭고기 제조업체인 하림과 마니커 주가도 오른다.
심지어 개고기가 많이 팔리면 된장 수요가 늘 것이라는 ‘황당한’ 예상 덕에 풀무원 주가가 오르는 일도 있다. 에어컨을 만드는 LG전자 주가가 반짝 상승하기도 한다.
날씨까지 신경을 써야 하니 투자자는 올겨울 머리가 더 복잡해질 것 같다.
이완배 기자 roryre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