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SBS 룩씨닷컴
《드라마 여주인공의 패션은 여성들에게 ‘벤치마킹’의 대상이다. 최근 탤런트 중에서는 전도연과 정려원이 주목받는다. SBS TV ‘프라하의 연인’에서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으로 나오는 전도연은 극 중에서 럭셔리하면서도 귀여운 이미지와 어울리는 세미 정장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다. 정려원은 MBC ‘가을 소나기’에서 청바지와 헐렁한 원피스, 롱 니트의 편안한 스타일로 ‘내 이름은 김삼순’에 이어 다시 한번 패셔니스타로 인정받고 있다. ‘가을 소나기’의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정려원의 패션만큼은 볼거리라는 평이다.》
○전도연 스타일
전도연 스타일의 핵심은 빅토리아풍 레이스나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에 짧은 재킷, 7푼이나 8푼의 크롭트 팬츠다.
전도연의 스타일리스트인 김누리 씨는 “외교관 같은 인상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며 “아담한 체형이어서 실루엣이 모호해지지 않도록 재킷은 짧고 허리선이 몸에 붙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극 중에서 재킷은 클로에나 마크 제이콥스 등 해외 브랜드와 오즈세컨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를 고루 입었다. 크롭트 팬츠에 재킷 대신 짧은 카디건을 매치하기도 했다.
크롭트 팬츠를 입을 때는 스타킹과 구두의 선택이 관건이다. 전도연은 팬츠보다 더 진하고 불투명한 블랙 퍼플 갈색의 스타킹을 다양하게 신었고 구두의 색상은 스타킹이나 팬츠 중 하나에 일치시켰다.
포인트 액세서리는 벨트 코르사주 귀고리 등. 하얀 스커트에 하얀 벨트, 회색 크롭트 팬츠에 빨강, 청록색 벨트를 했고 검은 재킷에는 보라색 꽃 코르사주를 했다. 귀고리는 둥근 형태의 것을 많이 했는데 특히 투명한 물방울 모양의 귀고리가 인기를 끌었다.
전도연은 또 대통령의 딸이라는 신분으로 기자회견(첫 회)을 할 때 미소니의 노란 롱 드레스를, 호텔 연회(4회)에서는 알베르타 페레티의 베이지색 원피스로 여성미를 과시하기도 했다.
○정려원 스타일
사진 제공 MBC 룩씨닷컴, 네이버카페(정려원을 사랑하는 사람들)
정려원은 팔다리가 길고 가늘어 실제(166cm)보다 커 보이는 체형. 정려원의 스타일리스트인 박희경 씨는 “여러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이 가장 잘 어울리고 마른 몸도 커버할 수 있다”며 “실루엣이 길고 여유있게 떨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 초반에는 니트 롱 조끼나 롱 카디건을 가장 많이 입었다. 브랜드는 시슬리 미샤 마인 스테파넬 보브 등 다양하다. 청바지 위에 가을풍으로 톤다운된 색상의 티셔츠나 블라우스, 청바지 조끼나 카디건을 겹쳐 입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스커트, 원피스에 롱 카디건이나 트렌치코트를 걸친 뒤 스웨이드 부츠를 신은 스타일도 많이 보였다. 원피스 브랜드는 타임, 96ny, 매긴나잇브리지 등.
세븐진이나 트루 릴리전 등 프리미엄 진을 딱 맞게 입고 끝단을 접어 발목이 살짝 보이고 구두가 드러나게 하는 스타일이 눈에 띄었다. 드라마 후반에는 시폰 블라우스나 일자 정장바지, H라인 스커트로 정장 느낌의 룩을 선보였다.
포인트 액세서리는 목걸이와 큰 가방. 열쇠 동전 하트 모양의 펜던트를 여러 개 겹쳐 하는데 목걸이가 화려한 만큼 귀고리는 거의 하지 않았다. 가죽이나 캔버스 등 다양한 소재의 큰 가방으로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자아냈다.
○풀린 웨이브 헤어에 투명 메이크업
전도연과 정려원은 오랫동안 파마를 하지 않은 것처럼 거의 풀린 웨이브 헤어에 투명한 메이크업을 고수하고 있다.
전도연의 헤어를 담당하는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이희 원장은 “층을 내면서 커트한 머리에 클리닉 디지털 파마를 했고, 파티 장면에서는 볼륨을 살리기 위해 고데기로 컬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가르마를 자연스럽게 타 양쪽에 실핀을 꽂거나 하나로 묶은 포니테일등 소박한 스타일은 극 중의 털털한 캐릭터를 살린다.
메이크업 때 신경쓰는 것은 피부 표현과 블러셔(볼터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사용해 잡티까지 다 보일 정도로 투명한 피부를 만든다. ‘이희 헤어&메이크업’의 김미진 실장은 “핑크색 크림타입 블러셔를 볼 중앙에서 관자놀이까지 바르고 살구색 파우더로 볼 전체를 쓸어 생기를 준다”고 말했다.
정려원이 드라마 전반에서 보여준 웨이브 헤어는 고데로 만 것. 원래는 거의 생머리다. 최근에는 중간까지 드라이어로 쫙 펴고 끝에만 고데기로 웨이브를 넣는다. 이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정려원표 업스타일’은 머리 끝부분이 삐쭉 튀어나오도록 올린 뒤 잔머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도록 하는 게 포인트.
정려원의 메이크업을 맡은 ‘아티스트 리에’의 은노 씨는 “피부는 좋은데 피곤하면 다크 서클이 보이기 때문에 스틱 타입의 컨실러와 파운데이션을 섞어 눈 아래에 바르고 충분히 두드려 다크서클을 가린다”고 말했다. 속눈썹을 붙이지 않는 대신 마스카라는 삼중으로 한다. 화이트 베이스 마스카라를 바른 뒤 검은 마스카라를 바르고 다시 투명 마스카라를 한다. 우는 장면이 많지만 투명 마스카라를 하면 번지지 않는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