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백악관 외교안보팀 아시아 담당자들이 대폭 교체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5년간 아시아정책을 담당해 온 마이클 그린 선임보좌관은 조만간 백악관을 떠나 조지타운대에서 강의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그린 선임보좌관은 올해 말을 전후로 결혼한 뒤 이 대학 외교대학원 교수로 발령받는다.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외교대학원은 지난해 말부터 그린 선임보좌관의 밑에서 일해 온 한국계 빅터 차 보좌관이 교수로 재직하던 곳이다.
딕 체니 부통령의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부통령실도 아시아 담당자가 교체됐거나 자리를 비워 큰 폭의 새 인물 영입이 불가피하다.
스티브 예이츠 선임보좌관은 올가을 사직한 뒤 한 달 전부터 워싱턴의 로비 회사인 ‘바버 그리피스 & 로저스’로 옮겼다. 이 회사는 외국 정부 및 기업을 위해 로비활동을 하는 공화당 계열의 회사다. 한 소식통은 “후임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무부에서 파견돼 예이츠 선임보좌관 밑에서 일했던 직업외교관 할리 머로(여) 보좌관은 올여름 백악관 NSC로 수평 이동했다. 그 자리에는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비서관을 지낸 마크 켈러 씨가 옮겨 왔다.
지난달 말 ‘리크 게이트’로 사임한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안보보좌관까지 겸직했던 점까지 감안하면 최근 2, 3개월 사이에 부통령실의 아시아 담당 라인이 대부분 교체된 셈이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